어떤 재난을
이루는 문장들
집단 트라우마
영원히 객관적인
세계의 실체를
알 수 없다
기억을 편집한다
위계의 전복
생각이 연결된다
재난을 계기로
성장한다
망령이 찾은
단서들
집단 트라우마
- 어디에서도 보이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
- 재난을 형용하는 모든 언어가 사라진다
- 의문을 거세당한다
- 강제로 재난에 대한 기억을 제거당한다
- 내 일도 타인의 일도 아닌 일이 발생한다
영원히 객관적인 세계의 실체를 알 수 없다
- 나의 인식을 벗어난다
- 싱크홀에 빠진다
- 나의 세계는 나의 인식이 아는 만큼일 뿐이다
- 우리의 현재를 형성하는 핵심은 과거로부터 현존의 이미지를 무사히 투사하는 기억이다
- 암흑이다
기억을 편집한다
- 집단적 죽음에 대한 애도가 멸시당한다
- 백지화된다
- 상실에 대한 기억을 잃는다
- 망각까지가 자신이다
- 어떤 것을 망각했는지에 따라 밀려나온 현재는 달라진다
- 어떤 기억은 누구의 것도 되지 못하고 세상을 떠돈다
- 더 큰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자신을 잃는다
- 기억과 경험에 가치가 매겨진다
위계의 전복
- 전쟁으로 인해 방위산업체가 이익을 얻는다
- 가장 단단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중앙부터 붕괴된다
- 가치가 손바닥 뒤집듯 흔들린다
- 당연한 것이 금지된다
- 안전한 것이 안전하지 않은 것이 된다
- 무차별성을 가진다
- 숨길수록 강해진다
생각이 연결된다
- 생각의 근원지를 알 수 없다
- 이데올로기의 구분이 무의미해진다
- 경험과 기억이 전가된다
- 에둘러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연속함에 따라 비유는 만연해지고 결국 그 빛을 잃는다
- 모두가 서로의 고통을 체험한다
- 타인의 말을 나의 입을 통해 말한다
- 모두가 죽음을 경험한다
- 기억이 연결되지 못한다면 철저한 외부인으로 남는다
- 이제 혼자 하는 상상이 아니게 됐어.
- 난 너처럼 생각하고 너처럼 말해. 하지만 네가 아니야.
- 너와 같은 잠을 자.
재난을 계기로 성장한다
- 처음 경험하는 경험은 서툴 수밖에 없다
- 신념이 생긴다
- 얼떨결에 책임을 떠안게 된다
망령이 찾은 단서들
베르그송의 원뿔 도식
생각을 연결하는 방식
혼자 하는 생각이 아니게 된다
나는 너와 같은 잠을 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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